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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스님의 아메리칸 마하야나

참선이든 명상이든 수행의 첫 단계는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명상이란 평화로운 자세에서 호흡을 하거나 마음을 비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명상하는 방법을 바르게 배워서 실행하면 아주 단순하지만, 혼자 해보려고 한다면 성공하기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명상에도 다른 여러 분야들과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명상을 지도하려면 특별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분야에서 기술적인 전문가가 되려면 수년간 이론 공부를 해야하고, 실습이나 실험을 하면서 몸으로 익혀야 합니다. 명상도 공부하고 익혀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명상은 하는 것이지 머리로 생각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바른 명상법을 배우려면 많은 경험과 기술적 이해가 ..

호흡에 집중하지 말고 배꼽에 집중하세요. 명상은 단순해야 합니다. 호흡은 우리의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숨을 얼마나 잘 쉬는지에 따라서 우리의 몸, 감정, 생각도 영향을 받습니다. 심리상담 분야에서도 호흡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화가 나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흥분하면 빨라집니다. 행복하고 평화로울 때 호흡이 편안합니다. 두려움이 엄습하면 호흡이 어렵습니다. 감정에 따라, 마음 상태에 따라 숨 쉬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호흡을 적절히 조절할 기술만 익힌다면, 급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마음을 재빨리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른 명상법으로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호흡 명상은 수식관으로도 불립니다. 저도 10여 년 전..

명상을 한다면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내가 명상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내 명상 수행의 목표는 어디일까?” 만일 불교인이라면 “당연히 성불을 위해서죠.” 또는 “깨달아야 하니까요”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보통 사람들은 “평화감을 얻기 위해서” 또는 “행복을 위해서”라고도 할겁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어떤 중년 남성분이 명상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명상을 하면서 공(空)을 좀 이해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막상 이 '공(空, emptiness)' 즉 비움을 일상에서 실천하려니, 잘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결가부좌로 더 오래 앉아야 합니다”라고 말해줬습니다. 공은 우리가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은 아라한 또는 그 이상의 단..

우리 명상반에 아주 이쁘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 학생이 하나 있습니다. 30대 중반인 이 학생은 직장인데, 운동을 좋아해서 늘 좋은 에너지가 넘칩니다. 늘 밝은 모습이어서 사람들이 좋아할만합니다. 어느 날 내가 이 학생에게 물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가 뭐예요?" 학생이 답했습니다. "그런 건 크게 없어요."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이렇게 다리 아프고 힘든 결가부좌로 하는 명상을 하고 싶어 해요?"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녀는 명확히 왜 명상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음에 힘든 일이나 괴로운 것이 없는데 왜 명상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그녀가 나에게 말했습니다. "스님, 생각해보니까 제가 마음이 힘든 게 많더라고요" "아니. 왜?" "저..